
이경문 순대곱창
소개
익선동의 순대와 곱창.
곱창은 기름때 묻은 뚜껑이 덮인 알루미늄 냄비에 담겨 나오고, 뚜껑을 열면 피어오르는 김에서 금요일 밤 한 시간을 기다리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된장과 들깻가루가 국물을 감자탕과 찌개 사이쯤 되는 맛으로 걸쭉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곱창집처럼 선명하게 빨간 고추 양념 국물이 아니라, 더 구수하고 은근히 달큰한 맛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손님을 살살 달래는 스타일이 아니다. 소자를 고집해도 중자를 권하곤 하는데, 대개 그 말이 맞다. 소자는 성인 세 명이 먹고도 남을 정도고, 중자는 테이블 하나를 곱창으로 가득 채워 볶음밥은 포기하고 나갈 정도였다. 이곳이 늘 붐비는 이유는 양만이 아니다. 곱창은 잡내도 질긴 식감도 없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뒤쪽에서 누군가 곱창을 씻는 것과 제대로 손질하는 것의 차이를 아는 게 분명하다. 위에 동동 떠 있는 순대는 당면 순대가 아니라 피가 많이 들어간 종류다. 국물에 풀어져 버리지 않도록 마지막에 넣으라는 안내를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은 소주와 함께 즐기기 좋게 짜여 있다. 칼칼하고 기름진 국물은 끝없이 리필할 수 있고, 문 옆 선반에 놓인 주전자를 직접 가져다 채워야 한다. 밤이 깊어 두 시간 테이블 이용 제한을 잊을 만큼 마신 뒤에는 남은 국물에 참기름을 두르고 김치와 남은 곱창을 잘게 썰어 넣은 다음, 냄비에 볶음밥을 만들어 긁어 먹는다. 졸아든 국물은 이미 엄청 짜니 김은 조금만 넣자. 평일 저녁 6시 전에는 10분 정도 기다린다. 토요일 저녁 7시 이후에는 90분 가까이 기다릴 수 있다. 앱은 없고 밖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이름을 적으면 된다. 현금은 받지 않으니 카드를 챙기자. 화장실은 오래된 시설이니 오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들르는 편이 낫다. 저녁 내내 옷에서 들깻가루와 돼지기름 냄새가 날 것이다.
현지인 팁
- 금·토요일 저녁은 피하세요. 대기 시간이 1시간을 넘습니다. 평일 이른 저녁(오후 5~6시)에 방문하면 10~30분 정도 기다립니다.
- 2명이라면 소자, 3~4명이라면 중자를 주문하세요. 양이 엄청나게 많아 리뷰어들이 필요한 양을 과하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입구 옆에 셀프 국물 리필대가 있어 주전자를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 볶음밥은 제공된 참기름과 김을 넣어 직접 만들어 먹습니다.
- 김치와 쫄깃한 곱창을 볶음밥에 넣어보세요.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이 집의 대표적인 마무리입니다.
- 옷에 냄새가 오래 배므로 지하철을 타기 전 방문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식당은 비좁고 오래된 분위기이며, 시설도 낡은 편입니다.
정보
- 종로3가역
영업시간
- 일요일
- 휴무
- 월요일
- 11:30–21:00
- 화요일
- 11:30–21:00
- 수요일
- 11:30–21:00
- 목요일
- 11:30–21:00
- 금요일
- 11:30–21:00
- 토요일
- 11:30–21:00